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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2

2024년 봄날의 기록

예년보다 늦게 벚꽃이 피었다. 특히 날씨가 유난히 오락가락하는 시기였다. 흐린 날씨에도 피어나는 벚꽃을 보며 예쁘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크게 마음이 동하지도 않길래, 다들 유난을 떨어서 나는 좀 거리를 두고 싶은건가? 아니면 너무 이르게 겨울 찬바람 사이로 고개를 내밀던 핑크빛 벚꽃을 너무 많이 봐서 별 감흥을 못 느끼는건가? 같은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그냥 날씨 때문이더라. 쨍하니 맑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얗게 피어나는 벚꽃은 역시 올해도 아름답더라. 금세 여름이라도 올 것 같은 봄날이었다.

백인일수 9. 花の色は / 小野小町 오노노코마치

花の色は 移りにけりな いたづらに わが身世にふる ながめせし間に はなのいろは うつりにけりな いたづらに わがみよにふる ながめせしまに - 小野小町 [현대어 해석] 桜の花はむなしく色あせてしまった、春の長雨が降り続けている間に。そして私もいつの間にか、歳をとってしまった、この世のむなしさに思い悩んでいる間に。 벚꽃도 어느샌가 허무하게 빛이 바래버렸네, 봄의 긴 장마가 끊임없이 내리는 사이에. 그리고 나 또한 어느샌가 나이가 들어버렸네, 이 세상의 허무함에 골몰하고 있던 사이에. 小野小町(おののこまち)(생몰년 미상)의 시입니다. 9세기 후반에 살았던 인물로, 古今和歌集(こきんわかしゅう) 고금와카집 서문에서 노래가 뛰어난 여섯 인물을 뽑은 六歌仙(ろっかせん) 육가선 중 유일한 여성입니다. 일본에서 손에 꼽는 세계 3대 미녀에 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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