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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 잡담 7

2024년 봄날의 기록

예년보다 늦게 벚꽃이 피었다. 특히 날씨가 유난히 오락가락하는 시기였다. 흐린 날씨에도 피어나는 벚꽃을 보며 예쁘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크게 마음이 동하지도 않길래, 다들 유난을 떨어서 나는 좀 거리를 두고 싶은건가? 아니면 너무 이르게 겨울 찬바람 사이로 고개를 내밀던 핑크빛 벚꽃을 너무 많이 봐서 별 감흥을 못 느끼는건가? 같은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그냥 날씨 때문이더라. 쨍하니 맑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얗게 피어나는 벚꽃은 역시 올해도 아름답더라. 금세 여름이라도 올 것 같은 봄날이었다.

2024년 2월 일상, 전통악기와 소금빵과 고양이와 쉬폰케이크

전시회는 당장 갈만한게 없어서 좀 쉬었는데(?)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한건 아니고.. 좀 퍼져 여기저기 싸돌아다니긴 해서 기록으로 남겨둘 겸 포스팅. 1. 笙(しょう) 체험수업 지난 번에 아악 공연에 다녀온 후, 남자들만 나오는 아악 공연이 어쩌고 하는 소리는 했지만 그건 말하자면 궁내청 악부의 문제에 가깝고, 아악 자체에 있는 문제는 아니라서(사실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실제 문화로써 향유하는 층에는 이미 여자들이 더 많은듯) 좀더 이것저것 관심을 갖다가, 역시 악기를 배워볼까? 하는 그런 생각에 도달해버렸습니다. 이쯤 되면 당연한것 같기도 한데;; 아악은 관악기가 중심이라서, 그 중에 한 가지 배워볼만 한게 없을까 하고 찾아보는데 주선율을 담당하는 篳篥(ひちりき)는 약간 매력이 떨어지고 비슷하게 주선율..

240112 서예 수업, 그리고 커피와 화과자

서예 수업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번 여행에서 사온 과자와 포스트 카드 선물도 드리고, 전시회 구경한 이야기도 하고 새로 진도도 나가고요. 맞아, 드디어 제가 いろは를 졸업했습니다!! 우하하! 연휴 동안 연습을 아예 안 한건 아니었지만 그 외에도 재미있는게 너무 많다보니 조금 게을러졌던 것도 사실이고.. 그간 고필 작품들을 너무 많이 접하니까 눈이 확 높아졌는데 그에 비해 제 손이 안 따라와주니 글씨 쓰다가 답답함을 느끼던 것도 사실이고요... 직전까지도 썩 마음에 드는게 나오질 않았는데, 수업에 가서 차분히 집중하고 쓰니 제가 보기에도 제법..? 나쁘지 않은..? 글씨를 쓰더라고요? 하하. 이제 料紙에 써서 완성하면 돼.. (물론 이건 또 다른 높은 산..) 그래서 다음 진도는 두 글자 씩 이어 쓰는 連..

240106 잡담

1. 전시회 팜플렛이랑 티켓을 넣을 A4 사이즈 파일을 사야겠어요. 도록에 붙일 인덱스랑. 둘 다 퀄리티 별로인 싸구려로 사고 싶지는 않아서 다이소에서는 굳이 사지 않았고.. 인터넷으로 주문해야겠어요. 2. 나간 김에 근처에서 제일 큰 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원랜 유키나리의 한문 일기인 権記(ごんき) 현대어역본을 빌리려고 했는데, 겸사겸사 헤이안 시대 역사서 모아놓은 구역을 좀 구경하다보니 다른 책도 좋지만 이 두 책은 정말 좋더라고요. 딱 제가 요즘 꽂혀 있는 내용을 디테일하게 알려주길래 냉큼 빌려왔어요. 읽고 나서 좋으면 사야지 헤헤 새삼 도서관은 무척이나 좋은 곳이군요.. 3. 권기 원문 읽어보고 싶어서 한문 문장 해석하는 방법도 좀 배워볼까? 하고 있었는데, 원문이 실린 책은 전혀 없더라고요. 대..

10년만의 근황

정말이지 10년 만이라는게 새삼스럽게 신기하네요.. 10년 간 여러가지 일들이 있기는 했으나, 갑자기 불타올라 예전에 썼던 이 블로그를 찾아보니 마침 정확히 10년 전인거라 해가 바뀌기 전에 부랴부랴 글을 써 기록으로 남겨둬야겠다 싶어졌습니다. 덧붙이자면, 기왕이면 당시에 여러가지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조금 더 어깨의 힘을 빼고 여러가지 글들을 기록으로 남겨뒀어도 좋지 않았나?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과거에 대해서만 그런 후회의 말을 할게 아니라, 언제든 지나고보면 과거가 되는 이 순간도 마찬가지일테니 나중에 다시 들춰 보고 싶어질 나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편안하게 기록을 남겨보려고요. 그래서 말입니다만, かな書道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한달이 채 되지 않았죠. 영상에서 배경으로 깔려 ..

よろづのことの葉

やまと歌は 人の心を種として よろづのことの葉とぞなれりける 世の中にある人 事 業しげきものなれば 心に思ふことを見るもの聞くものにつけて 言ひいだせるなり 花に鳴くうぐひす 水に住むかはづの声を聞けば 生きとし生けるもの いづれか歌をよまざりける 力をも入れずして天地を動かし 目に見えぬ鬼神をもあはれと思はせ 男女のなかをもやはらげ 猛きもののふの心をもなぐさむるは歌なり ‐古今和歌集 仮名序 紀貫之가 쓴 古今和歌集의 가나 서문입니다. 어떤 카테고리에 넣어야할까 고민하다 잡담으로. 해당 글의 설명과 함께 다른 잡담도 해볼까 싶습니다. 일본 고전문학의 정수에 있는 万葉集는 平安 보다 이전, 奈良 시대에 쓰여졌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도읍 천도 후 귀족중심의 문화가 가장 화려하게 꽃 피웠던 10세기 초, 紀貫之를 중심으로 가집 「古今和歌集」가 ..

2013. 6. 21. 근황

오랜만에 몇가지 내용을 포스팅 하고 근황을 조금. 사실은 최근 다른 일 때문에 源氏物語 공부를 하게 되어 그 내용을 정리해서 적어놓은 것 뿐입니다만. 허허. 앞으로도 쓸 내용이 많군요. 처음 블로그를 만들면서 쓰려고 했던 내용 중에서 반도 다 못 채운듯. 藤原行成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쓰고 싶은데, …이 분이 별로 유명한 분이 아니다보니. (애도) 清少納言이나 枕草子에 대해서도 좀 쓰고 싶구요. 源氏物語도 그렇지만, 이렇게 적어내려가고 있으면 정말 藤原道長 시대는 대단했다고 밖에 할 말이 없네요. 이 시대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거에만 일생을 바쳐도 부족하겠죠. 그야 源氏物語 한 작품만 붙잡고 있어도 부족할텐데요 뭐. 순수하게 개인적 취향입니다만, 사실은 源氏物語 보다 枕草子를 좋아합니다. 국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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