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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歌 31

고금와카집 1. 年の内に / 在原元方 아리와라노 모토카타, 2. 袖ひちて / 紀貫之 기노츠라유키

年の内に 春は来にけり ひととせを こぞとや言はむ 今年とや言はむ としのうちに はるはきにけり ひととせを こそとやいはむ ことしとやいはむ - 在原元方 [현대어 해석] 年が変わる前に、春が来てしまったのなら昨日までの日は去年と言えばいいのか、今年を言えばいいのか。 해가 바뀌기 전에 입춘 날이 와버리다니, 지나 온 이 한 해를 작년이라고 해야할런지, 올해라고 해야할런지. 古今和歌集 巻一:春上 고금와카집 권1, 봄 상권에 실린 1번, 在原元方(ありわらのもとかた)(?~?) 아리와라노 모토카타의 시입니다. 아리와라노 모토카타는 아리와라노 나리히라의 손자입니다. 사실 오늘, 2월 4일이 입춘(立春)이라고 하길래 부랴부랴 포스팅을 해봅니다. 고금와카집은 봄 노래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첫번째 노래입니다. 이 시는 詞書..

고금와카집 56. みわたせは / 素性法師 소세이법사

みわたせは 柳桜を こきませて 宮こそ春の 錦なりける みわたせば やなぎさくらを こきまぜて みやこそはるの にしきなりける - 素性法師 [현대어 해석] 都を見渡すと、柳の緑と桜の紅が混ざったこの都こそが春の錦である。 저 멀리 도읍을 내다보면, 버들의 연둣빛과 벚꽃의 분홍빛이 섞인 이 도읍의 모습이야말로 봄의 비단결 같구나. 古今和歌集 巻一:春上 고금와카집 권1, 봄을 주제로 한 상권에 실린 56번, 素性法師(そせいほうし)(?~?) 소세이 법사의 시입니다. 詞書(ことばがき) 고토바가키에, 아래와 같이 적혀 있습니다. 花さかりに京を見やりてよめる 꽃이 만발한 도읍을 바라보며 읊었다. 어느 시기에 읊은 시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여러가지 상황들로 추측해볼까요.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던, 아버지인 僧正遍昭 승정 헨조가 출가..

백인일수 21. 今来むと / 素性法師 소세이 법사

今来むと 言ひしばかりに 長月の 有明の月を 待ち出でつるかな いまこむと いひしばかりに ながつきに ありあけのつきを まちいでつるかな - 素性法師 [현대어 해석] あなたがすぐに来ると言ったばかりに、九月の夜長を待っていたらいつの間にか有明の月が出てしまった。 금방 오겠다고 하시길래 그 말만 믿고 9월의 긴 밤을 기다리고 있었더니 어느샌가 새벽달이 떠오르고 있네. 素性法師(そせいほうし)(?~?) 소세이 법사의 시입니다. 헤이안 시대 전기에서 중기 사이에 활약한 가인이자 승려이고, 僧正遍昭 승정 헨조의 아들입니다. 헨조가 닌묘 천황의 죽음을 계기로 출가했을때에, 아버지의 명으로 소세이 또한 함께 출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과연 소세이 또한 출가하고 싶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약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는 합니다(?) 이 ..

백인일수 12. 天津風 / 僧正遍照 승정 헨조

天津風 雲の通ひ路 吹き閉ぢよ をとめの姿 しばしとどめむ あまつかぜ くものかよひじ ふきとぢよ をとめのすがた しばしとどめむ - 僧正遍照 [현대어 해석] 天を吹く風よ、雲の中の通り道を吹き閉ざしてくれ。美しく舞う乙女たちの姿をもうしばらく地上に留めておきたい。 하늘에 부는 바람이여, 구름 사이로 지나가는 통로를 막아주게. 아름답게 춤추는 무희들의 모습을 조금 더 지상에 잡아두고 싶으니. 僧正遍昭(そうじょうへんじょう)(816~890) 승정 헨조의 시입니다. 헤이안 시대 전기의 승려이자 가인으로 이름을 떨친 사람으로, 출가하여 승려가 되기 전의 이름은 良岑宗貞(よしみねのむねさだ) 요시미네노 무네사다였습니다. 기노 츠라유키가 古今和歌集 고금와카집 서문에서 훌륭한 가인으로 손꼽은 여섯 명, 육가선 六歌仙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고금와카집 170. かはかせの / 紀貫之 기노츠라유키, 171. わかせこか / 작자미상

河風の すずしくもあるか うちよする 浪とともにや 秋は立つらむ かはかせの すすしくもあるか うちよする なみとともにや あきはたつらむ - 紀貫之 [현대어 해석] 川風がこんなにも涼しい。岸に打ち寄せて立つ波とともに、秋も立つだろう。 강바람이 이렇게도 시원하다니. 강변에 밀려 와 솟아 오르는 파도처럼, 가을도 솟아 오르겠지. 古今和歌集 巻四:秋上 고금와카집 권4, 가을을 주제로 한 상권에 실린 170번, 紀貫之(きのつらゆき)(868?~945)의 시입니다. 시 앞에 붙는 詞書(ことばがき) 고토바가키에, 아래와 같이 적어두고 있습니다. 秋立つ日、うへのをのことも賀茂の河原に川逍遥しけるともにまかりてよめる 입추 날, 높은 분들이 가모가와 강변에 놀러 나가는데에 함께 따라 나가 불렀다. '秋' 가을이 '立つ' 서는 날이라고 표현하고 ..

고금와카집 540. こころかへ / 작자미상

心かへ する物にもか かたこひは くるしき物と 人にしらせむ こころかへ するものにもか かたこひは くるしきものと ひとにしらせむ - 読人しらす [현대어 해석] 心が入れ替わりできるものならよかったのに。こんなにも片思いが苦しい物だと、あなたにも知ってもらえるように。 마음을 서로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면 좋았겠건만. 짝사랑이 이리도 괴롭고 슬픈 것임을 당신이 느낄 수 있도록. 古今和歌集 巻十一:恋一, 고금와카집 권11, 사랑을 주제로 한 1권에 실린 540번째 시입니다. 작자 미상으로 실려 있네요. 「かたこひ」 즉, 片恋(かたこい)라고 표현한 단어가 저는 무척이나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현대 일본어에서 짝사랑, 일방적으로 혼자 좋아하는 감정은 片思い(かたおもい)라고들 표현하죠. 그러나 당시에 썼던 片恋라는 말이 오히려 더 직접적..

古今和歌集 고킨와카슈, 고금와카집에 대하여

古今和歌集(こきんわかしゅう) 고킨와카슈, 고금와카집은 헤이안 시대에 편찬된 가집으로 전 20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천황의 명을 받아 만들어진 '칙선 와카집'으로써는 가장 첫 가집입니다. 보통은 古今集(こきんしゅう) 고킨슈, 고금집으로 줄여 부르곤 합니다. 잠깐 사족을 달자면.. 저는 워낙 이것에 익숙해 古今이라는 글자를 보면 こきん이라고 읽게 되는데.. 이건 이 경우에만 이렇게 읽고, 보통은 ここん이라고 읽는게 맞다고 하더라고요..? 뭐지 날 향한 덫인가..? 아무튼.. 고금와카집은 醍醐天皇 다이고 천황의 명으로 편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시대에는 이미 나라시대 후기에 성립된 万葉集(まんようしゅう) 만엽집이 있었는데, 가나 서문의 내용에 따르면 이 만엽집에 실리지 못한 옛 시대의 시부터 당시..

백인일수 33. ひさかたの / 紀友則 기노도모노리

ひさかたの 光のどけき 春の日に しづ心なく 花の散るらむ ひさかたの ひかりのどけき はるのひに しづこころなく はなのちるらむ - 紀友則 [현대어 해석] のどかな光が降り注いでいる春の日なのに、なぜ桜の花は心も落ち着かずに散ってしまうのかな。 이렇게 평화롭게 볕이 내리쬐는 봄날에, 어찌하여 벚꽃 잎은 차분한 마음 없이 떨어져 버리는 걸까. 紀友則(きのとものり)(845?~907)의 시입니다. 기노 도모노리는 40세까지도 관직에 진출하지 못했으나, 시를 짓는 것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이미 알려져 있어 궁에서 주최하는 시 경연 등에 참가하곤 했다고 합니다. 897년이 되어서야 관직에 진출했는데, 이후 그는 사촌 지간인 기노 츠라유키 등과 함께 古今和歌集 고금와카집의 편찬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금집의..

백인일수 31. 朝ぼらけ / 坂上是則 사카노우에노고레노리

朝ぼらけ 有明の月と 見るまでに 吉野の里に 降れる白雪 あさぼらけ ありあけのつきと みるまでに よしののさとに ふれるしらゆき - 坂上是則 [현대어 해석] 空がかすかに明るくなってくる明け方頃、有明の月かと思うほど、吉野の里に白雪が降り積もっている 하늘이 약간 밝아 오는 해가 뜨기 직전의 새벽녘에, 새벽달인가 생각할 정도로 吉野 요시노 마을에 흰 눈이 쌓이고 있네. 坂上是則(さかのうえのこれのり)(?~?)의 시입니다. 이 사람은 헤이안 전기의 가인으로 三十六歌仙 36가선 중 한명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크게 기록이 남아있는 인물은 아니지만, 시를 통해서나마 그가 느꼈을 감정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건 무척이나 다행인 일일지도 모릅니다. 朝(あさ)ぼらけ는 밤에서 아침이 되는 사이, 주변이 슬며시 밝아져 오는 시간대를 ..

백인일수 50. 君がため / 藤原義孝 후지와라노 요시타카

君がため 惜しからざりし いのちさへ 長くもがなと 思ひけるかな きみがため おしからざりし いのちさへ ながくもがなと おもひけるかな - 藤原義孝 [현대어 해석] あなたのためならこの命も惜しくなかったのに、こうして逢瀬を遂げた今はいつまでも長く生きていたいと思うようになってしまった。 당신을 위해서라면 이 목숨 하나쯤은 아깝지 않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당신을 직접 만나고 난 지금에는 영원처럼 함께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네. 藤原義孝(ふじわらのよしたか)(954~974)의 시입니다. 겸덕공, 후지와라노 고레타다의 아들이자 서예가로 명성을 떨친 후지와라노 유키나리의 아버지입니다. 아버지의 집정 하에서 관직 생활은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젊은 나이였던 요시타카 19세 때(972년)에 아버지 고레타다가 사망했고, 불심이 깊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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