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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歌 31

백인일수 45. あわれとも / 謙徳公 겸덕공, 후지와라노 고레타다

あわれとも いふべき人は 思ほえで 身のいたづらに なりぬべきかな あわれとも いふべきひとは おもほえで みのいたづらに なりぬべきかな - 謙徳公 [현대어 해석] 私を哀れだと思ってくれる人は思い浮かばず、私は儚く死んでいくのだろう。 나를 애처롭게 여겨 줄 사람은 떠오르지 않고, 나는 그저 무상히 죽어 가겠구나. 謙徳公(けんとくこう), 즉 藤原伊尹(ふじわらのこれただ/これまさ)(924~972)의 시입니다. 딸이 冷泉天皇 레이제이 천황의 황후로, 花山天皇 가잔 천황의 어머니가 되었으므로 말년에는 섭정・태정대신의 자리에까지 올랐으나 오래 지나지 않아 방년 48세의 나이로 병사하게 됩니다. 고레타다의 손자가 바로 당대 서예가로 명성을 떨쳤던 후지와라노 유키나리입니다. 당대 유력 가문을 이끌던 인물로, 그러한 배경 덕인지 호사를 ..

猿滑の歌 배롱나무 노래 / 藤原為家 후지와라노 다메이에

배롱나무 꽃입니다. 사실, 여름내도록 피어 있는 배롱나무 꽃을 꽤나 좋아해요. 지금 사는 동네 근처에 유난히 배롱나무가 많기도 하고요. 그래서 사진 폴더를 정리하다가 배롱나무 꽃을 찍어뒀던 사진을 발견하고선, 문득 이 꽃을 읊은 노래가 없나 하는 궁금증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배롱나무는, 백일홍이라고도 불립니다. 국화과 꽃인 초본 백일홍과 같은 이름이죠. 초여름에 꽃이 피기 시작하여 가을까지, 약 100일 간 피어있다고 하여 이런 이름으로 불리는 것입니다. 百日紅, 일본에서도 같은 한자를 쓰고 サルスベリ 라고 읽습니다. 猿・滑り, 즉 원숭이가 미끄러진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이 명칭은 나무의 외피가 원숭이가 미끄러질 정도로 매끈하다는 뜻에서 붙게 되었다고 합니다. 꽃을 보는데에 정신이 팔려서 나무의 ..

和歌이야기 2024.01.08

백인일수 15. 君がため / 光孝天皇 고코 천황

君がため 春の野に出でて 若菜摘む 我が衣手に 雪は降りつつ きみがため はるののにいでて わかなつむ わがころもでに ゆきはふりつつ - 光孝天皇 [현대어 해석] あなたのために、春の野原に出て若菜を摘んでいたら、いつの間にか私の着物の袖に雪が降りかかっているのです。 당신을 위해 봄날 들녘에 나가 봄나물을 따고 있었더니, 봄인데도 어느샌가 내 옷 소매에 눈이 내려 쌓이고 있네요. 光孝天皇(こうこうてんのう)(830~887) 고코 천황의 시입니다. 일본의 제 58대 천황으로, 55세의 나이로 천황으로 즉위해 4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사망했습니다. 고코 천황은 어릴 적 황자 시절부터 학문을 좋아하고 총명했고, 뛰어난 재인으로도 유명해 시를 짓는 것이나 악기(일본식 거문고)를 연주하는 것 등에도 능했다고 합니다. 비록 짧은 재위 기간..

백인일수 97. 来ぬ人を / 権中納言定家 곤츄나곤사다이에, 후지와라노테이카

来ぬ人を まつほの浦の 夕なぎに 焼くや 藻塩の 身もこがれつつ こぬひとを まつほのうらの ゆうなぎに やくや もしほの みもこがれつつ - 権中納言定家 [현대어 해석] 松帆の裏で、夕なぎの時に焼かれている藻塩のように、私の身も来てくれない人のことだけを思い、恋い焦がれてしまいそう。 松帆(まつほ)마츠호(현 효고현 아와지시마 최북부에 있는 해안선의 지명) 바닷가에서, 고요한 저녁에 구워지고 있는 해초 소금처럼, 나 또한 오지 않는 사람만을 기다리며 애끓는 가슴 속이 타들어가네. 権中納言定家(ごんちゅうなごんさだいえ)(1162~1241), 藤原定家 후지와라노 테이카의 시입니다. 백인일수를 편찬한 사람이죠. 시 본문을 보면, 来ぬ人を「まつ」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린다'는 말과 「まつ」ほの浦 '마츠'호 바닷가라는 단어를 겹쳐서 표현하..

백인일수 51. かくとだに / 藤原実方朝臣 후지와라노사네카타 아손

かくとだに えやは伊吹の さしも草 さしも知らじな 燃ゆる思ひを かくとだに えやはいぶきの さしもぐさ さしもしらじな もゆるおもひを - 藤原実方朝臣 [현대어 해석] こんなに、あなたのことを思っているのに、伝えられない。伊吹山のさしも草ではないけれど、それほど私の想いが燃えていることを、あなたは知っているのでしょうか。 이렇게나 당신을 그리고 있는 걸 당신은 모르시겠죠, 이 마음조차 전할 수 없는 나를. 伊吹 이부키 산의 타오르는 쑥은 아니겠지만, 그에 지지 않을 정도로 당신을 향해 불타고 있다는 것을. 藤原実方朝臣(ふじわらのさねかたあそん)(?~999)의 시입니다. 후지와라노 사네카타는 헤이안 중기의 가인으로, 수많은 여성들과 염문을 뿌리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 또한 이치조 천황 대(그리고 직전의 가잔 천황 대)에 활동한 사람으로..

백인일수 35. 人はいさ / 紀貫之 기노츠라유키

人はいさ 心も知らず ふるさとは 花ぞ昔の 香に匂ひける ひとはいさ こころもしらず ふるさとは はなぞむかしの かににほひける - 紀貫之 [현대어 해석] あなたは、さてどうでしょう。他人の心の中は分からないけど、ただ、馴染み深いこの里では、梅の花だけが昔のままに香りを漂わせています。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실지요. 타인의 마음 속은 모르는 것이지만, 그저 옛부터 익숙한 이 마을에서는 매화 꽃만이 옛날 그대로의 향기를 가득 채우고 있네. 紀貫之(きのつらゆき)(868?~945)의 시입니다. 헤이안 시대 손꼽히는 가인으로 유명합니다. 醍醐天皇(だいごてんのう)의명을 받아 편찬된 古今和歌集(こきんわかしゅう)의 주요 편찬자 중 한 명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 고금와카집의 가나 서문을 츠라유키가 직접 쓴 것으로도 유명하죠. 이..

백인일수 1. 秋の田の / 天智天皇 덴지 천황

秋の田の 仮庵の庵の 苫をあらみ わが衣手は 露にぬれつつ あきのたの かりほのいほの とまをあらみ わがころもでは つゆにぬれつつ - 天智天皇 [현대어 해석] 秋の田んぼのそばにある仮小屋は草を編んで作った簡素なもので目が粗いから、そこに立っていると隙間からこぼれ落ちる露で私の着物の袖が濡れてしまう。 가을날 논 한켠에 마련된 작은 임시 막사는 풀을 엮어 간소하게 만든 듬성듬성한 모양새인 탓에, 그 곳에 서 있으니 틈새로 떨어지는 밤이슬 때문에 내가 입은 옷의 소매가 젖어 들어가네. 天智天皇(天智天皇)(626~672)는 아스카 시대에 재위했던 일본의 제 38대 천황입니다. 재위 기간은 668년부터 671년으로 무척이나 짧지만, 일본 역사에서는 반드시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천황 중심의 중앙집권화를 꾀하며 본격적으로 황실의 권력을 다..

백인일수 100. 百敷や / 順徳院 준토쿠인

百敷や 古き軒端の しのぶにも なほあまりある 昔なりけり ももしきや ふるきのきばの しのぶにも なほあまりある むかしなりけり - 順徳院 [현대어 해석] 宮中にある古い軒の忍ぶ草を見ていても、いつもしのんでも忍び尽くせないほどに慕われてくるのは、古き良き時代のこと。 궁궐 안에 있는 오래된 처마 끝에 난 忍ぶ草 넉줄고사리를 보면 언제나 숨겨도 숨겨지지 않듯이 떠오르는 건 저물고 난 지난 시대. 順徳院(じゅんとくいん)(1197~1242)이 과거의 영광스러웠던 시대를 떠올리며 읊은 시입니다. 첫 구절이 百로 시작되기도 하고 의미적으로도 백인일수의 마지막 마무리로 적절하겠다 여겨 후지와라노 테이카가 이 시를 선정한게 아닐까 늘 생각합니다. 반대로 백인일수의 첫번째는 히라가나의 첫 글자인 あ로 시작하거든요. 아무튼, 그래서 한 해의..

望月の歌 / 藤原道長 후지와라노미치나가

어제 새벽, 늦게까지 일을 하고 택시를 타고 귀가하다 고개를 들어 보니 아주 동그랗고 환한 달이 떠 있더라고요. 올해의 마지막 보름달이었습니다. 약간 달무리가 졌지만 또렷하게 달이 떠 있으니 새벽 퇴근도 나름의 운치가 있더라고요.. (좋다는 소리는 아닙니다만..) 덕분에, 보름달을 노래 한 和歌가 없나, 같은 생각에 도달하게 됩니다. 백인일수 중에도 달을 주제로 삼은 시는 몇 가지 있습니다. 특히 紫式部 무라사키시키부의 노래에도, 「夜半の月」라는 구절이 등장하죠. 이는, 달의 형태를 가리키기 보다는 '한밤중에 뜬 달' 이라는 시간대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밤중이 자정 전후를 가리키는 말이라면, 한밤중에 하늘 높이 떠 있는 달은 주로 보름달이긴 할거예요. 보름달은 약 18시 경에 동쪽 하늘에서 떠..

和歌이야기 2023.12.29

백인일수 28. 山里は / 源宗行朝臣 미나모토노 무네유키

山里は 冬ぞさびしさ まさりける 人目も草も かれぬと思へば やまざとは ふゆぞさびしさ まさりける ひとめもくさも かれぬとおもへば - 源宗于朝臣 [현대어 해석] 山里は、冬になるとさらに寂しさが募るものだった。尋ねる人もいなくなり、草も枯れてしまうものだから。 산 속 마을은 겨울이 되면 더욱 적적함이 쌓이는 것이었다. 찾아오는 이도 없고, 초목도 모두 시들어 버리고 마는 계절이라. 源宗于朝臣(みなもとのむねゆきあそん)(?~940)의 시입니다. 어제였던 12월 22일은 일년 중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짓날이었습니다. 팥죽은 드셨나요? 저는 팥이 들어간 빵을 사 먹고.. 부랴부랴 팥죽을 끓여 왔습니다. 대충 집에 있던거 털어서 떡도 두 조각 넣고요.. 그리고 내일은 크리스마스 이브, 그 다음날은 크리스마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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