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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歌이야기/百人一首 백인일수 21

백인일수 21. 今来むと / 素性法師 소세이 법사

今来むと 言ひしばかりに 長月の 有明の月を 待ち出でつるかな いまこむと いひしばかりに ながつきに ありあけのつきを まちいでつるかな - 素性法師 [현대어 해석] あなたがすぐに来ると言ったばかりに、九月の夜長を待っていたらいつの間にか有明の月が出てしまった。 금방 오겠다고 하시길래 그 말만 믿고 9월의 긴 밤을 기다리고 있었더니 어느샌가 새벽달이 떠오르고 있네. 素性法師(そせいほうし)(?~?) 소세이 법사의 시입니다. 헤이안 시대 전기에서 중기 사이에 활약한 가인이자 승려이고, 僧正遍昭 승정 헨조의 아들입니다. 헨조가 닌묘 천황의 죽음을 계기로 출가했을때에, 아버지의 명으로 소세이 또한 함께 출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과연 소세이 또한 출가하고 싶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약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는 합니다(?) 이 ..

백인일수 12. 天津風 / 僧正遍照 승정 헨조

天津風 雲の通ひ路 吹き閉ぢよ をとめの姿 しばしとどめむ あまつかぜ くものかよひじ ふきとぢよ をとめのすがた しばしとどめむ - 僧正遍照 [현대어 해석] 天を吹く風よ、雲の中の通り道を吹き閉ざしてくれ。美しく舞う乙女たちの姿をもうしばらく地上に留めておきたい。 하늘에 부는 바람이여, 구름 사이로 지나가는 통로를 막아주게. 아름답게 춤추는 무희들의 모습을 조금 더 지상에 잡아두고 싶으니. 僧正遍昭(そうじょうへんじょう)(816~890) 승정 헨조의 시입니다. 헤이안 시대 전기의 승려이자 가인으로 이름을 떨친 사람으로, 출가하여 승려가 되기 전의 이름은 良岑宗貞(よしみねのむねさだ) 요시미네노 무네사다였습니다. 기노 츠라유키가 古今和歌集 고금와카집 서문에서 훌륭한 가인으로 손꼽은 여섯 명, 육가선 六歌仙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백인일수 33. ひさかたの / 紀友則 기노도모노리

ひさかたの 光のどけき 春の日に しづ心なく 花の散るらむ ひさかたの ひかりのどけき はるのひに しづこころなく はなのちるらむ - 紀友則 [현대어 해석] のどかな光が降り注いでいる春の日なのに、なぜ桜の花は心も落ち着かずに散ってしまうのかな。 이렇게 평화롭게 볕이 내리쬐는 봄날에, 어찌하여 벚꽃 잎은 차분한 마음 없이 떨어져 버리는 걸까. 紀友則(きのとものり)(845?~907)의 시입니다. 기노 도모노리는 40세까지도 관직에 진출하지 못했으나, 시를 짓는 것에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이미 알려져 있어 궁에서 주최하는 시 경연 등에 참가하곤 했다고 합니다. 897년이 되어서야 관직에 진출했는데, 이후 그는 사촌 지간인 기노 츠라유키 등과 함께 古今和歌集 고금와카집의 편찬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금집의..

백인일수 31. 朝ぼらけ / 坂上是則 사카노우에노고레노리

朝ぼらけ 有明の月と 見るまでに 吉野の里に 降れる白雪 あさぼらけ ありあけのつきと みるまでに よしののさとに ふれるしらゆき - 坂上是則 [현대어 해석] 空がかすかに明るくなってくる明け方頃、有明の月かと思うほど、吉野の里に白雪が降り積もっている 하늘이 약간 밝아 오는 해가 뜨기 직전의 새벽녘에, 새벽달인가 생각할 정도로 吉野 요시노 마을에 흰 눈이 쌓이고 있네. 坂上是則(さかのうえのこれのり)(?~?)의 시입니다. 이 사람은 헤이안 전기의 가인으로 三十六歌仙 36가선 중 한명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크게 기록이 남아있는 인물은 아니지만, 시를 통해서나마 그가 느꼈을 감정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건 무척이나 다행인 일일지도 모릅니다. 朝(あさ)ぼらけ는 밤에서 아침이 되는 사이, 주변이 슬며시 밝아져 오는 시간대를 ..

백인일수 50. 君がため / 藤原義孝 후지와라노 요시타카

君がため 惜しからざりし いのちさへ 長くもがなと 思ひけるかな きみがため おしからざりし いのちさへ ながくもがなと おもひけるかな - 藤原義孝 [현대어 해석] あなたのためならこの命も惜しくなかったのに、こうして逢瀬を遂げた今はいつまでも長く生きていたいと思うようになってしまった。 당신을 위해서라면 이 목숨 하나쯤은 아깝지 않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당신을 직접 만나고 난 지금에는 영원처럼 함께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네. 藤原義孝(ふじわらのよしたか)(954~974)의 시입니다. 겸덕공, 후지와라노 고레타다의 아들이자 서예가로 명성을 떨친 후지와라노 유키나리의 아버지입니다. 아버지의 집정 하에서 관직 생활은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젊은 나이였던 요시타카 19세 때(972년)에 아버지 고레타다가 사망했고, 불심이 깊었던..

백인일수 45. あわれとも / 謙徳公 겸덕공, 후지와라노 고레타다

あわれとも いふべき人は 思ほえで 身のいたづらに なりぬべきかな あわれとも いふべきひとは おもほえで みのいたづらに なりぬべきかな - 謙徳公 [현대어 해석] 私を哀れだと思ってくれる人は思い浮かばず、私は儚く死んでいくのだろう。 나를 애처롭게 여겨 줄 사람은 떠오르지 않고, 나는 그저 무상히 죽어 가겠구나. 謙徳公(けんとくこう), 즉 藤原伊尹(ふじわらのこれただ/これまさ)(924~972)의 시입니다. 딸이 冷泉天皇 레이제이 천황의 황후로, 花山天皇 가잔 천황의 어머니가 되었으므로 말년에는 섭정・태정대신의 자리에까지 올랐으나 오래 지나지 않아 방년 48세의 나이로 병사하게 됩니다. 고레타다의 손자가 바로 당대 서예가로 명성을 떨쳤던 후지와라노 유키나리입니다. 당대 유력 가문을 이끌던 인물로, 그러한 배경 덕인지 호사를 ..

백인일수 15. 君がため / 光孝天皇 고코 천황

君がため 春の野に出でて 若菜摘む 我が衣手に 雪は降りつつ きみがため はるののにいでて わかなつむ わがころもでに ゆきはふりつつ - 光孝天皇 [현대어 해석] あなたのために、春の野原に出て若菜を摘んでいたら、いつの間にか私の着物の袖に雪が降りかかっているのです。 당신을 위해 봄날 들녘에 나가 봄나물을 따고 있었더니, 봄인데도 어느샌가 내 옷 소매에 눈이 내려 쌓이고 있네요. 光孝天皇(こうこうてんのう)(830~887) 고코 천황의 시입니다. 일본의 제 58대 천황으로, 55세의 나이로 천황으로 즉위해 4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사망했습니다. 고코 천황은 어릴 적 황자 시절부터 학문을 좋아하고 총명했고, 뛰어난 재인으로도 유명해 시를 짓는 것이나 악기(일본식 거문고)를 연주하는 것 등에도 능했다고 합니다. 비록 짧은 재위 기간..

백인일수 97. 来ぬ人を / 権中納言定家 곤츄나곤사다이에, 후지와라노테이카

来ぬ人を まつほの浦の 夕なぎに 焼くや 藻塩の 身もこがれつつ こぬひとを まつほのうらの ゆうなぎに やくや もしほの みもこがれつつ - 権中納言定家 [현대어 해석] 松帆の裏で、夕なぎの時に焼かれている藻塩のように、私の身も来てくれない人のことだけを思い、恋い焦がれてしまいそう。 松帆(まつほ)마츠호(현 효고현 아와지시마 최북부에 있는 해안선의 지명) 바닷가에서, 고요한 저녁에 구워지고 있는 해초 소금처럼, 나 또한 오지 않는 사람만을 기다리며 애끓는 가슴 속이 타들어가네. 権中納言定家(ごんちゅうなごんさだいえ)(1162~1241), 藤原定家 후지와라노 테이카의 시입니다. 백인일수를 편찬한 사람이죠. 시 본문을 보면, 来ぬ人を「まつ」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린다'는 말과 「まつ」ほの浦 '마츠'호 바닷가라는 단어를 겹쳐서 표현하..

백인일수 51. かくとだに / 藤原実方朝臣 후지와라노사네카타 아손

かくとだに えやは伊吹の さしも草 さしも知らじな 燃ゆる思ひを かくとだに えやはいぶきの さしもぐさ さしもしらじな もゆるおもひを - 藤原実方朝臣 [현대어 해석] こんなに、あなたのことを思っているのに、伝えられない。伊吹山のさしも草ではないけれど、それほど私の想いが燃えていることを、あなたは知っているのでしょうか。 이렇게나 당신을 그리고 있는 걸 당신은 모르시겠죠, 이 마음조차 전할 수 없는 나를. 伊吹 이부키 산의 타오르는 쑥은 아니겠지만, 그에 지지 않을 정도로 당신을 향해 불타고 있다는 것을. 藤原実方朝臣(ふじわらのさねかたあそん)(?~999)의 시입니다. 후지와라노 사네카타는 헤이안 중기의 가인으로, 수많은 여성들과 염문을 뿌리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 또한 이치조 천황 대(그리고 직전의 가잔 천황 대)에 활동한 사람으로..

백인일수 35. 人はいさ / 紀貫之 기노츠라유키

人はいさ 心も知らず ふるさとは 花ぞ昔の 香に匂ひける ひとはいさ こころもしらず ふるさとは はなぞむかしの かににほひける - 紀貫之 [현대어 해석] あなたは、さてどうでしょう。他人の心の中は分からないけど、ただ、馴染み深いこの里では、梅の花だけが昔のままに香りを漂わせています。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실지요. 타인의 마음 속은 모르는 것이지만, 그저 옛부터 익숙한 이 마을에서는 매화 꽃만이 옛날 그대로의 향기를 가득 채우고 있네. 紀貫之(きのつらゆき)(868?~945)의 시입니다. 헤이안 시대 손꼽히는 가인으로 유명합니다. 醍醐天皇(だいごてんのう)의명을 받아 편찬된 古今和歌集(こきんわかしゅう)의 주요 편찬자 중 한 명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 고금와카집의 가나 서문을 츠라유키가 직접 쓴 것으로도 유명하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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