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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 8

2024년 2월 일상, 전통악기와 소금빵과 고양이와 쉬폰케이크

전시회는 당장 갈만한게 없어서 좀 쉬었는데(?)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한건 아니고.. 좀 퍼져 여기저기 싸돌아다니긴 해서 기록으로 남겨둘 겸 포스팅. 1. 笙(しょう) 체험수업 지난 번에 아악 공연에 다녀온 후, 남자들만 나오는 아악 공연이 어쩌고 하는 소리는 했지만 그건 말하자면 궁내청 악부의 문제에 가깝고, 아악 자체에 있는 문제는 아니라서(사실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실제 문화로써 향유하는 층에는 이미 여자들이 더 많은듯) 좀더 이것저것 관심을 갖다가, 역시 악기를 배워볼까? 하는 그런 생각에 도달해버렸습니다. 이쯤 되면 당연한것 같기도 한데;; 아악은 관악기가 중심이라서, 그 중에 한 가지 배워볼만 한게 없을까 하고 찾아보는데 주선율을 담당하는 篳篥(ひちりき)는 약간 매력이 떨어지고 비슷하게 주선율..

240209 글씨 연습과 아악과 화과자

뭐야. 해가 바뀌고 나선 글씨 연습 포스팅을 한번도 안했었네요. 물론 글씨 연습은 꾸준히 했습니다. 일도 취미도 바빠지긴 해서 12월보단 확실히 연습 시간이 줄어버렸지만... 아무튼 또 서예 수업을 다녀왔고, 지금의 저의 과제는 連綿의 연습을 마무리 지었으니 이제 이걸 料紙에 완성해보는 것. 꽤 오랜 숙제이고 아마 앞으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 같은데 저는 원래도 성격이 좀 급한 편이라 글씨를 쓸 때도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쓰지 못하고 너무 템포가 빠르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수업 때는 선생님께서 雅楽를 들어봤냐고 하시더라고요. 헤이안 시대 때 궁정을 중심으로 발달한 일본의 전통 음악인데 아마 그걸 들으면 당시의 템포를 조금 더 알 수 있을 거라고요.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

古今和歌集, 고금와카집과 古筆 고필

앞의 글에서, 古今和歌集 고금와카집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했습니다. https://sen9.tistory.com/63 古今和歌集 고킨와카슈, 고금와카집에 대하여 古今和歌集(こきんわかしゅう) 고킨와카슈, 고금와카집은 헤이안 시대에 편찬된 가집으로 전 20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천황의 명을 받아 만들어진 '칙선 와카집'으로써는 가장 첫 가집 sen9.tistory.com 이 고금와카집에는 여러가지 사본이 여전히 남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고금와카집의 옛 사본들을 포함하여, 헤이안 시대부터 가마쿠라 시대의 아름다운 서예 작품들을 '古筆 고필'이라고 부릅니다. 서예를 배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古典 고전이라고도 불리죠. 히라가나를 중심으로 서예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かな書道, 히라가나 서예에서는 특히..

240112 서예 수업, 그리고 커피와 화과자

서예 수업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번 여행에서 사온 과자와 포스트 카드 선물도 드리고, 전시회 구경한 이야기도 하고 새로 진도도 나가고요. 맞아, 드디어 제가 いろは를 졸업했습니다!! 우하하! 연휴 동안 연습을 아예 안 한건 아니었지만 그 외에도 재미있는게 너무 많다보니 조금 게을러졌던 것도 사실이고.. 그간 고필 작품들을 너무 많이 접하니까 눈이 확 높아졌는데 그에 비해 제 손이 안 따라와주니 글씨 쓰다가 답답함을 느끼던 것도 사실이고요... 직전까지도 썩 마음에 드는게 나오질 않았는데, 수업에 가서 차분히 집중하고 쓰니 제가 보기에도 제법..? 나쁘지 않은..? 글씨를 쓰더라고요? 하하. 이제 料紙에 써서 완성하면 돼.. (물론 이건 또 다른 높은 산..) 그래서 다음 진도는 두 글자 씩 이어 쓰는 連..

231225 오늘의 글씨 연습

수업 때 들은 내용대로, 각 글씨 간의 밸런스를 잡는 것과 선을 일정하게 긋는 것에 신경 쓰며 오늘치 아침 연습을 했습니다. 한 글자 안에서도 다음 획이 어느 곳에 있는지, 그 위치를 의식하며 쓰게 되는데 각 글자 사이에서도, 다음 글자가 어디에 있는지를 의식하면 조금.. 비교적.. 괜찮아 지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이렇게 사진으로 찍어 놓고 나면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잔뜩 보이기도 하고.... 여전히 손에 쓸데 없는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긴장해서 선이 깔끔하게 그어지지 않네요. 전체를 봤을 때, 지나치게 두꺼운 선과 지나치게 얇은 선이 혼재 하는 것도 좋지 않고요.. 흑흑. 이렇게 글씨를 연습한 종이가 쌓여 가니, 옛날 사람들이 글씨 연습한 종이를 버리지 않고 문풍지에 덧바른 마음을 알 것 같아요..

20231223 서예 수업

서예 수업을 다녀왔습니다. 여전히 반복되는 いろは歌...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제대로 익히고 넘어가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휴 이런 말 들으면 게을리 할 수 없지(?) 또 다시 투지가 생깁니다. 料紙에 썼던 것도 가져갔는데 이건 연습이 끝나고 이제 써보자고 하면 쓰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무튼 전체적으로 한 글자 한 글자의 디테일은 꽤나 좋아졌으니, 각 글자의 형태를 잡는것보다 전체의 밸런스를 맞추고 글자의 열이 비뚤어지지 않도록 쓰는 데에 집중해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각 글자 간의 크기가 들쭉날쭉 한 것과 선을 긋는 데에 힘이 잘못 들어가서 선 자체도 들쭉날쭉 한 부분도 지적 받았습니다. 스스로도 느끼고 있긴 하지만, 글자를 쓸 때에 너무 긴장해버리는 탓에 필요한 데에 필요한 힘을 주지 ..

20231222 오늘의 글씨 연습

드디어 저도 料紙를 써봤습니다. 허허. 한글자씩 디테일을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고, 각 글자의 리듬감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잡고 집중해서 한 장 한 장을 완성하려고 하니 전체의 밸런스와 글자 간의 어울림을 생각하게 되네요. 아직도 부족한게 많긴 하지만 재미있어요. 평소에 연습용으로 쓰는 ロール紙와는 또 전혀 다른 질감이라 이건 또 이것대로 쓰는 재미가 있구나 싶고요. 비싸니까 자주 쓸수는 없지만.. 또르륵 새삼스럽지만 지난 전시회에서 각 작품의 설명을 보면서 料紙라는 단어를 처음 알고, 맥락을 통해 장식적인 요소가 들어간 종이라는건 알게 되었고 금은박으로 장식해둔게 화려하고 좋다는 생각을 했는데 약 한달만에 제가 직접 써보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물론 저는 그냥... 100매에 540..

いろは歌 이로하 우타

いろはにほへと ちりぬるを わかよたれそ つねならむ うゐのおくやま けふこえて あさきゆめみし ゑひもせす(ん) * * * 色は匂へど 散りぬるを 我が世誰ぞ 常ならむ 有為の奥山 今日越えて 浅き夢見し 酔ひもせず(ん) いろは歌 이로하 우타는 仮名가나 문자를 이용해 중복되는 글자 없이 써내려 간 시입니다. 7-5글자의 반복되어 운율을 형성합니다. 작자는 미상이지만, 10세기 말에서 11세기 중반 즈음에 성립되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후대에 글자를 익히기 위한 교본으로 널리 활용됩니다. 특히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 앞글자를 딴 'いろは이로하'는 어떤 것에 있어 첫걸음을 떼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것, 이라는 의미로까지 확장 됩니다. 그 해석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불교의 경전 중 하나인 ' 大般涅槃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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