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和歌이야기/百人一首 백인일수 21

백인일수 1. 秋の田の / 天智天皇 덴지 천황

秋の田の 仮庵の庵の 苫をあらみ わが衣手は 露にぬれつつ あきのたの かりほのいほの とまをあらみ わがころもでは つゆにぬれつつ - 天智天皇 [현대어 해석] 秋の田んぼのそばにある仮小屋は草を編んで作った簡素なもので目が粗いから、そこに立っていると隙間からこぼれ落ちる露で私の着物の袖が濡れてしまう。 가을날 논 한켠에 마련된 작은 임시 막사는 풀을 엮어 간소하게 만든 듬성듬성한 모양새인 탓에, 그 곳에 서 있으니 틈새로 떨어지는 밤이슬 때문에 내가 입은 옷의 소매가 젖어 들어가네. 天智天皇(天智天皇)(626~672)는 아스카 시대에 재위했던 일본의 제 38대 천황입니다. 재위 기간은 668년부터 671년으로 무척이나 짧지만, 일본 역사에서는 반드시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천황 중심의 중앙집권화를 꾀하며 본격적으로 황실의 권력을 다..

백인일수 100. 百敷や / 順徳院 준토쿠인

百敷や 古き軒端の しのぶにも なほあまりある 昔なりけり ももしきや ふるきのきばの しのぶにも なほあまりある むかしなりけり - 順徳院 [현대어 해석] 宮中にある古い軒の忍ぶ草を見ていても、いつもしのんでも忍び尽くせないほどに慕われてくるのは、古き良き時代のこと。 궁궐 안에 있는 오래된 처마 끝에 난 忍ぶ草 넉줄고사리를 보면 언제나 숨겨도 숨겨지지 않듯이 떠오르는 건 저물고 난 지난 시대. 順徳院(じゅんとくいん)(1197~1242)이 과거의 영광스러웠던 시대를 떠올리며 읊은 시입니다. 첫 구절이 百로 시작되기도 하고 의미적으로도 백인일수의 마지막 마무리로 적절하겠다 여겨 후지와라노 테이카가 이 시를 선정한게 아닐까 늘 생각합니다. 반대로 백인일수의 첫번째는 히라가나의 첫 글자인 あ로 시작하거든요. 아무튼, 그래서 한 해의..

백인일수 20. わびぬれば / 元良親王 모토요시 친왕

わびぬれば 今はた同じ 難波なる みをつくしても 逢はむとぞ思ふ わびぬれば いまはたおなじ なにはなる みをつくしても あわむとぞおもふ - 元良親王 [현대어 해석] 深く悩み込んでしまったことだから、今となってはもう同じことである。難波にある澪標ではないが、身をつくしてもあなたに会いたいと思う。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할 깊은 고민에 빠져 버렸으니, 지금에 와서야 어찌되었든 변함 없는 일이리라. 나니와 바닷가에 선 표식은 아니지만, 그것처럼 이 한 몸을 바쳐서라도 당신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 뿐이다. 元良親王(もとよししんのう)(890~943)의 시입니다. 宇多天皇의 애비 京極御息所(きょうごくのみやすんどころ)와 밀통하고 있던 관계로, 둘의 금지된 관계가 밝혀졌을때 읊은 노래라고 합니다. 모토요시 친왕은, 무척이나 풍류에 정통한 사람이..

백인일수 28. 山里は / 源宗行朝臣 미나모토노 무네유키

山里は 冬ぞさびしさ まさりける 人目も草も かれぬと思へば やまざとは ふゆぞさびしさ まさりける ひとめもくさも かれぬとおもへば - 源宗于朝臣 [현대어 해석] 山里は、冬になるとさらに寂しさが募るものだった。尋ねる人もいなくなり、草も枯れてしまうものだから。 산 속 마을은 겨울이 되면 더욱 적적함이 쌓이는 것이었다. 찾아오는 이도 없고, 초목도 모두 시들어 버리고 마는 계절이라. 源宗于朝臣(みなもとのむねゆきあそん)(?~940)의 시입니다. 어제였던 12월 22일은 일년 중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짓날이었습니다. 팥죽은 드셨나요? 저는 팥이 들어간 빵을 사 먹고.. 부랴부랴 팥죽을 끓여 왔습니다. 대충 집에 있던거 털어서 떡도 두 조각 넣고요.. 그리고 내일은 크리스마스 이브, 그 다음날은 크리스마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면 ..

백인일수 6. かささぎの / 中納言家持 츄나곤 야카모치

かささぎの 渡せる橋に おく霜の 白きを見れば 夜ぞ更けにける かささぎの わたせるはしに おくしもの しろきをみれば よぞふけるける - 中納言家持 [현대어 해석] かささぎの羽を重ねて作り、七夕の日に織姫と彦星が渡ったと言われる橋。冬の空に浮かぶ天の川のその橋に霜のように散る星々を見ると、夜が更けたのが感じられる。 칠석날 직녀와 견우가 만날 수 있게 까치들이 날개를 맞대어 만든 다리. 겨울 하늘에 떠오른 은하수의 그 다리에도 새하얀 서리처럼 별들이 반짝이는걸 보니, 밤이 깊었네. 中納言家持(ちゅうなごんやかもち)(718?~785)의 시입니다. かささぎ는 까치를 가리킵니다. 한국에서는 까마귀보다 까치가 더 친숙한 반면, 현대 일본에서는 까치보다 까마귀가 더 일상과 친숙합니다. 길거리에도 흔하게 보일 정도이니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

백인일수 57. めぐりあひて / 紫式部 무라사키시키부

めぐりあひて 見しやそれとも わかぬ間に 雲がくれにし 夜半の月かな めぐりあひて みしやそれとも わかぬまに くもがくれにし よはのつきかな - 紫式部 [현대어 해석] やっと久しぶりに巡り会えたのに、それが君かどうか分からないうちにあの人は姿を隠してしまった。まるで雲間に隠れてしまった夜半の月のように。 오랜만에 겨우 만나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그대인지 아닌지 모르는 새에 모습을 감춰버렸다. 마치 구름 사이로 금새 모습을 감추어버리는 한밤중의 달인 것처럼. 紫式部(むらさきしきぶ)(970?~1014?)의 시입니다. 무라사키 시키부는 헤이안 중기의 가인으로, 源氏物語겐지모노가타리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궁궐에서 一条天皇이치죠 천황의 中宮彰子황후 쇼시를 모시며 궁 내에서의 생활을 기록한 紫式部日記무라사키 시키..

백인일수 9. 花の色は / 小野小町 오노노코마치

花の色は 移りにけりな いたづらに わが身世にふる ながめせし間に はなのいろは うつりにけりな いたづらに わがみよにふる ながめせしまに - 小野小町 [현대어 해석] 桜の花はむなしく色あせてしまった、春の長雨が降り続けている間に。そして私もいつの間にか、歳をとってしまった、この世のむなしさに思い悩んでいる間に。 벚꽃도 어느샌가 허무하게 빛이 바래버렸네, 봄의 긴 장마가 끊임없이 내리는 사이에. 그리고 나 또한 어느샌가 나이가 들어버렸네, 이 세상의 허무함에 골몰하고 있던 사이에. 小野小町(おののこまち)(생몰년 미상)의 시입니다. 9세기 후반에 살았던 인물로, 古今和歌集(こきんわかしゅう) 고금와카집 서문에서 노래가 뛰어난 여섯 인물을 뽑은 六歌仙(ろっかせん) 육가선 중 유일한 여성입니다. 일본에서 손에 꼽는 세계 3대 미녀에 클레..

백인일수 62. 夜をこめて / 清少納言 세이쇼나곤

(사진출처:http://www.ashinari.com/) 夜をこめて鳥のそら音ははかるとも よに逢坂の関は許さじ - 清少納言 [현대어 해석] 夜がまだ明けないうちに、鶏の鳴き真似で人をだまそうとしても 函谷関ならともかくこの逢坂の関はけっして許しません。 62번, 清少納言(966?-1027?)의 시입니다. 세이쇼나곤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한시, 和歌 등에 고루 능했습니다. 그녀는 一条天皇의 皇后 定子의 女房로, 42번 清原元輔의 딸이었습니다. 그녀의 조부 또한 백명의 가인에 속한 36번의 작자 深養父로, 대대로 유명한 학자 집안이었습니다. 또한 세이쇼나곤은 자신의 저작 '枕草子'로 유명하죠. 현대에 그 제목의 의미를 알기는 어려우나 일종의 에세이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시의 이야기를 하자면 빠질수 없는 인물이 있습니..

백인일수 55. 滝の音は / 大納言公任 다이나곤 킨토

滝の音は 絶えて久しく なりぬれど 名こそ流れて なほ聞こえけれ - 大納言公任 [현대어 해석] 滝が流れる音が聞こえなくなってから長い時間が経ったけど、 その名声だけは流れ伝わって、今でもまだ世間から聞こえている。 55번, 藤原公任(966-1041)의 시입니다. 킨토는 정치적, 예술적으로 유명한 명문가에서 태어났습니다. 쉽게 말해 좋은 집안 귀공자라는 거죠. 그 또한 모든 학문과 예술에 있어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시는 킨토가 폭포를 보고 읊은 노래로, 京都현 嵯峨에 있는 大覚寺가 그 배경입니다. 大覚寺는 9세기 초 嵯峨天皇이 만든 별궁으로, 여기 등장하는 폭포는 그때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때에는 이미 폭포의 물은 다 마르고 흔적만 남아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킨토는 화려..

백인일수 17. ちはやぶる / 在原業平朝臣 아리와라노 나리히라

ちはやぶる 神代も聞かず 竜田川 からくれなゐに 水くくるとは ちはやぶる かみよもきかず たつたがわ からくれないに みずくくるとは - 在原業平朝臣 [현대어 해석] 不思議な事の多かったと言われる神々の時代でさえ聞いた事がなかった。竜田川が(紅葉の)唐紅色に色染めているとは。 신비한 일이 많았다고 전해 내려오는 신들의 시대에 조차도, 타츠타 강물이 이렇게 타오를듯이 붉게 물들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네. 17번, 在原業平(ありわらのなりひら)(825-880)의 시입니다. 나리히라는 六歌仙육가선・三十六歌仙삼십육가선으로 손꼽히는 한명으로, 16번의 작자 行平유키히라의 이복동생입니다. 황족 출신으로 문예에 뛰어나고 훌륭한 외모를 갖추어 '절세 미남의 풍류 재자'로 여겨지곤 합니다. 당대에서 수많은 여성들과 염문을 흩뿌렸다고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