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극장에서 개봉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죠.
新海誠 감독의 「言の葉の庭」입니다.
'愛'가 아닌, 그보다 더 옛날 万葉集의 시대에 있었던 '孤悲(こい)'의 이야기.
그것을 이 작품은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万葉集에 실린 和歌 두 수가 작품 내에 등장하며
스토리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감상을 적어보려 합니다만,
언제나 그렇듯이 친절한 설명은 기대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덧붙여 영화를 아직 보지 않으셨거나 앞으로 볼 예정을 가지신 분께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내용 전반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부디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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雷神の 少し響みて さし曇り 雨も降らぬか 君を留めむ
[雨が振ったら、君はここに留まってくれるだろうか]
雷神の 少し響みて 降らずとも われは留らむ 妹し留めば
[雨なんか降らなくてもここにいるよ]
- 柿本人麻呂歌集
이 작품에 등장하는 것은 위의 두 수 입니다. 万葉集의 和歌를 소개하는 것은 처음이네요.
현대어 해석은 알기 쉽도록 작중에 등장하는 것을 그대로 적었습니다.
이 和歌는 万葉集 중 柿本人麻呂歌集에 등장하는 것으로,
한 여성이 柿本人麻呂를 향해 읊은 위 노래에 대해, 그는 그녀를 향해 아래와 같은 노래를 읊습니다.
빗소리가 울려퍼지는 와중에, 그를 이 곳에 좀 더 붙잡아두고 싶어하는 그녀의 마음과
꼭 비가 오는 것이 아니더라도 그녀가 원한다면 여기 있겠다는 그의 마음.
ユキノさん이 タカオ를 향해 읊은 노래, 그리고 タカオ가 다시 ユキノさん을 향해 읊은 노래,
「言の葉の庭」에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和歌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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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이야기와 和歌를 연관시킨 해석, 의 탈을 쓴 감상입니다만,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견해임을 미리 밝힙니다.)
위 설명만으로도 이야기와 和歌 두 수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 경우, 처음 작품을 보았을 때는
앞의 노래를 읊는 것이 タカオ이고 답가를 읊는 것이 ユキノさん인 쪽이
和歌의 의미를 생각해보았을 때 더욱 올바른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극 전반에 걸쳐서 더욱 알기 쉽게, 겉으로 드러나게 그려지고 있는 것이
タカオ의 ユキノさん에 대한 감정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반복해서 보는 중에, '상대가 이대로 이 곳에 머물러주기 원하는' 것은
ユキノさん 쪽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タカオ가 ユキノさん에게 여러가지를 얻은 것 이상으로,
그녀는 그에게 앞으로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얻고 있었기 때문이죠.
ユキノさん이 '実は梅雨が明けて欲しくなかった' 하고 바란 것처럼,
그녀는 タカオ가 조금 더 그곳에 머물러주길 바랬고,
タカオ는 그런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返し歌에 담아 그녀에게 전합니다.
ユキノさん이 처음 タカオ를 향해 和歌를 읊은 것은,
자신이 '古典の教師'라는 힌트를 주려는 의도였습니다.
그러나 タカオ는 '違う世界'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전혀 눈치채지 못했죠.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며
タカオ는 그에 대한 返し歌를 그녀를 향해 읊습니다.
작 중에서 이 タカオ의 답가는 두 번 울려퍼집니다만,
ユキノさん이 거기에 담긴 タカオ의 마음을 깨달은 것은 두번째였죠.
첫번째는 그저 答え合わせ일 뿐이라고 ユキノさん은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클라이막스 직전,
그녀의 귓가에서 울려퍼진 タカオ의 목소리에, 그 안에 담긴 그의 마음들에
꾸욱 눌러 참았던 그녀의 감정 또한 흘러넘쳤고
ユキノさん은 신발도 신지 않은 채 タカオ를 향해 뛰쳐 나갑니다.
작품의 캐치프레이즈 「愛(あい)よりも昔、孤悲(こい)のものがたり」에서 나타나는
万葉集의 시대에 있었던 孤悲의 이야기.
서로 만나지 못하고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로를 그리는 마음을 쌓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바로 그러한 사랑의 형태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やまとうたは ひとのこころをたねとして よろづのことの葉とぞなりけ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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