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歌이야기

季語 계절어/계어

센. 2013. 12. 1. 03:07
반응형

季語라는 단어는 참, 한국어로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지 고민입니다.

물론 이 블로그에서는 굳이 해석은 하지 않지만요.

원어 그대로의 의미를 느끼고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원래의 단어가 갖고 있는 의미까지도 포함하도록 해석하기에는 제 능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이쯤 되면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들구요.

 

서두가 길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季語 입니다.

季語라는 일종의 틀이 성립된 것은 12세기 이후라고 합니다.

그 후에 쓰여진 俳句에는 季語가 필수적이라고 합니다만, 和歌에는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和歌에는 계절을 노래한 시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季語가 사용되고 있죠.

이러한 경우에 和歌에서는 계절 자체를 이야기하기보다는,

季語를 이용해서 표현하곤 하였습니다.

따라서 계절, 혹은 월별로 해당 시기에 맞는 季語가 정해져있고는 합니다.

 

이 季語란 것은, 말 자체에서도 보여지듯이 계절감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주로 계절감을 표현하는 단어에는 꽃이나 새 종류 등이 있습니다.

이 때에는 花札를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단, 여기에서는 음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오른쪽부터 왼쪽 방향으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1월은 松와 鶴, 2월은 梅와 うぐいす, 3월은 桜, 4월은 藤와 ほととぎす, 5월은 あやめ, 7월은 萩와 猪,

8월은 すすき와 雁, 그리고 月, 9월은 菊, 10월은 紅葉와 鹿、11월은 桐, 12월은 柳와 つばめ입니다.

 

6월의 牡丹이 빠진 것은 그 아름다움을 언급한 和歌가 없기 때문입니다.

8세기 즈음부터 일본 내에서도 재배되고 있었던 듯 하지만, 외래종이어서인지 和歌로 읊어지지는 않았네요.

 

아무튼 그 외에도 花札에 대해서는 차후에 다시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하죠.

 

 

百人一首 속에서도 이러한 季語는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5. 奥山に 紅葉踏みわけ 鳴く鹿の 声きく時ぞ 秋は悲しき (猿丸大夫)

이 경우에는 秋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어 있지만

위 花札에서 본 것과 같이 鹿와 紅葉가 동시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古今和歌集에 실려있는 和歌입니다.

 

5. 梅が枝に きゐるうぐひす 春かけて 鳴けども今だ 雪は降りつつ (読人知らず)

梅 가지에 うすいす가 날아와 앉아 울고 있기 때문에 이는 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요.

 

155. 宿りせし 花橘も 枯れなくに などほととぎす 声絶えぬらむ (大江千里)

橘와 ほととぎす는 양쪽 다 여름을 나타내는 季語입니다.

橘 꽃이 아직도 피어 여름은 한창인데 ほととぎす의 울음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다고

아쉬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季語를 사용한 예시는 다양하게 있습니다.

봄과 여름의 季語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으로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있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和歌가 古今集 중에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요. 허허

 

 

아무튼 이처럼 和歌라는 짧은 시 안에서 季語는 이미지와 감성을 풍부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각 계절이나 시기 등을 나타내는 季語가 정해져있다보니,

和歌 내에서 굳이 계절을 언급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해당 계절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 季語는 일본인들의 특징을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뚜렷한 사계절의 변화를 즐기고 늘 아름다움을 찬양했으니까요.

和歌에 계절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노래가 많은 것도,

결국은 그들의 그러한 특징 때문이 아닐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