源氏物語 겐지모노가타리
平安 중기에 쓰여진 장편 소설입니다. 中宮 彰子의 女房 였던 紫式部 무라사키시키부가 그 작자라고 전해지고 있죠.
시키부는 百人一首 57번의 작자이기도 합니다.
이 源氏物語는 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고전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출판되어 세계적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고,
일본 내에서는 소설 뿐만 아니라 매우 다양한 형태로 재생산 되고 있습니다.
영화로도 여러 작품이 만들어졌습니다만,
大和和紀의 「あさきゆめみし」라는 유명한 소녀만화 또한 源氏物語를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2009년에는 이 만화를 원작으로 한 TVA을 제작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결국 이것은 이루어지지 않고
결국 源氏物語 자체를 원작으로 한 TVA 시리즈, 「源氏物語千年紀Genji」가 ノイタミナ에서 방영됩니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이와 같이, 천년의 세월을 넘어서도 源氏物語는 커다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平安 시대를 배경으로, 天皇의 황자로 태어난 光源氏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총 54첩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빼어난 외모와 훌륭한 和歌 실력 등으로 무장한 光源氏가
뭇 여성들과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있죠.
光源氏는 황자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桐壷라는 낮은 신분의 후궁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에
天皇은 그에게 源氏라는 성을 주어 신하의 신분으로 내립니다.
천황은 源氏의 출산과 동시에 죽음을 맞이한 桐壷를 잊지 못하고 그녀를 쏙 빼닮은 藤壺를 후궁으로 맞습니다.
源氏는 어머니를 닮은 藤壺에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이야기 전반에 걸쳐 그려지고 있는 그의 여성편력은
이 藤壺와의 이룰 수 없는 사랑에서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군요.
源氏物語의 줄거리라도 설명할까 했는데, 아무리 줄여도 길어질 것 같으니 이는 일단 생략.
천천히 추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源氏物語 이야기를 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もののあはれ 입니다.
이것은 江戸시대의 국학자 本居宣長(1730-1801)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입니다.
그에 의하면 源氏物語야말로 もののあはれ의 정수에 있는 작품이며,
源氏物語 전체의 미적 이념이 바로 이 もののあはれ라고 주장합니다.
사실 그의 주장은 매우 국수주의적인 성격을 갖습니다.
그가 활동하던 江戸시대까지만 해도 일본 내에서는 유교나 불교의 힘이 강했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잣대로 源氏物語를 평가했고,
매우 커다란 윤리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本居宣長는 바로 여기에서 벗어나 일본만의 순수한 정신을 찾으려 했습니다.
古事記의 신들의 시대를 그는 이상향으로 여겼습니다.
그러한 神の道가 가장 순수하게 발현된 형태가 바로 もののあはれ적 정서라고 주장했죠.
もののあはれ란 간단히 설명하자면 '사물을 접했을 때 마음 속에서 생겨나는 순수한 감정'을 뜻합니다.
여기에는 도덕적이거나 윤리적인 기준은 일체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는 이러한 개념으로 源氏物語를 설명하며
문학의 본질이란 마음 속으로 생각한 것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같이 本居宣長는 유교나 불교를 철저하게 배척하고 일본 전통의 사상을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이것의 옳고 그름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고서라도,
그 덕분에 源氏物語는 현재의 위치를 점유하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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