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安이야기/枕草子 마쿠라노소시

제3단. 正月一日は、정월 초하루는,

센. 2024. 1. 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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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https://unsplash.com/)

第三段。

正月一日は、増いて、空の気色、うらうらと、めづらしく、霞み込めたるに、世に有りと有る人は、姿・かたち、心ことにつくろひ、君をも、我が身をも、祝ひなどしたる様、殊に、をかし。

七日は、雪間の若菜、青やかに摘み出でつつ、例は、然しも、然る物、目近からぬ所に、持て騒ぎ、白馬、見むとて、里人は、車、清げに仕立てて、見に行く。中の御門の戸閾、引き入るる程、頭ども、一所にまろびあひて、挿櫛も落ち、用意せねば、折れなどして、笑ふも、又、をかし。左衛門の陣などに、殿上人、多数、立ちなどして、舎人の、馬どもを取りて、驚かして笑ふを、僅かに見入れたれば、立蔀などの見ゆるに、主殿司・女官などの、行き違ひたるこそ、をかしけれ。「いかばかりなる人、九重を、斯く立ち慣らすらむ」など、思ひ遣らるる中にも、見るは、いと狭き程にて、舎人が顔の衣もあらはれ、白き物の、行き着かぬ所は、真に、黒き庭に、雪の斑消えたる心地して、いと見苦し。馬の上がりを騒ぎたるも、恐ろしく覚ゆれば、引き入られて、よくも見遣られず。

八日、人々、慶びして、走り騒ぎ、車の音も、常よりは、異に聞こえて、をかし。

十五日は、餅粥の節句、参る。粥の木、引き隠して、家の御達・女房などのうかがふを、打たれじと用意して、常に後ろを心遣日したる気色も、をかしきに、如何にしてけるにか有らむ、打ち当てたるは、いみじう興有りと、打ち笑ひたるも、いと、映え映えし。「妬し」と思ひたる、理なり。去年より、新しう通ふ婿の君などの、内裏へ参るほどを、心許なく、所に付けて、我は、と思ひたる女房の覗き、奥の方に佇まふを、前に居たる人は、心得て、笑ふを、「あな囂、あな囂」と、招き掛くれど、君、見知らず顔にて、おほどかにて、居給へり。「此処なる物、取り侍らむ」など、言ひ寄り、走り打ちて、逃ぐれば、有る限りは、笑ふ。男君も、憎からず、愛敬付きて、笑みたる。殊に、驚かず、顔、少し赤みて、居たるも、をかし。又、互みに打ちて、男などをさへぞ打つめる。如何なる心にか、有らむ、泣き、腹立ち、打ちつる人を呪ひ、禍々しく言ふも、をかし。内裏辺りなど、止事無きも、今日は、皆、乱れて、畏まり、無し。

除目の程など、内裏辺りには、いと、をかし。雪、降り、凍りなどしたるに、申文、持て歩く。四位・五位、若やかに、心地良気なるは、いと、頼もし気なり。老いて、頭白きなどが、人に、とかく、案内言ひ、女房の局に寄りて、己が身の畏き由など、心を遣りて、説き聞かするを、若き人々は、真似をし、笑へど、如何でか知らむ。「良きに、奏し給へ、啓し給へ」など、言ひても、得たるは、良し、得ず成りぬるこそ、いと、哀れなれ。

三月三日、うらうらと、長閑に照りたる。桃の花の、今、咲き始むる。柳など、いと、をかしきこそ、更なれ。其れも、未だ、繭に籠りたるこそ、をかしけれ。広ごりたるは、憎し。花も、散りたる後は、うたてぞ見ゆる。
面白く咲きたる桜を、長く折りて、大きなる花瓶に挿したるこそ、をかしけれ。桜の直衣に、出袿して、客人にもあれ、御兄人の公達にもあれ、其処近く居て、物など打ち言ひたる、いと、をかし。其の辺りに、鳥・虫の、額付き、いと愛しうて、飛び歩く、いと、をかし。

祭の頃は、いみじう、をかしき。木々の木の葉、未だ、いと繁うは無うて、若やかに青みたるに、霞も、霧も、隔てぬ空の気色の、何となく、漫ろに、をかしきに、少し曇りたる夕つ方、夜など、忍びたる時鳥の、遠う、空耳かと覚ゆるまで、たどたどしきを、聞き付けたらむ、何心地かはせむ。

祭近く成りて、青朽葉。二藍などの物ども、押し巻きつつ、細櫃の蓋に入れ、紙などに、気色ばかり包みて、行き違ひ、持て歩くこそ、をかしけれ。末濃・斑濃・巻染など、常よりも、をかしう見ゆ。童女の、頭ばかり、洗ひ繕ひて、形は、皆、萎え綻び、打ち乱れ掛かりたるも、有るが、屐子・履などの緒、「挿げさせ。裏をさせ」など、持て騒ぎ、「何時しか、其の日にならむ」と、急ぎ走り歩くも、をかし。怪しう、躍りて歩く者どもの、装束き立てつれば、いみじく、定者と言ふ法師などの様に、練り彷徨ふこそ、をかしけれ。程々に付けて、親・伯叔母の女・姉などの伴して、繕ひ歩くも、をかし。

정월 초하루의 아침은, 특히나 하늘의 빛깔이 아름답고, 주변이 모두 안개로 둘러 쌓여 있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한껏 치장하고 깨끗한 옷으로 몸을 감싸 산뜻한 기분으로 정돈하고서 주군에게 신년 인사를 올리고 스스로도 신년을 축하하는 모습 등은, 그야말로 정월 초하루에 어울리는 풍경이라 더할 나위 없다.

정월 7일은, 평소라면 별로 눈을 두지도 않을 것을 이 날만은, 소복히 쌓인 눈 사이로 여린 나물잎이 푸릇한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을 떠들썩하게 모여 따러 가거나, 궁중 행사인 백마의 節会(せちえ)를 구경하려고 궁궐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도 우차(牛車)를 아름답게 꾸며 그것을 보러 간다. 그렇게 말하는 나도, 궁궐에 들어오기 전엔 이 백마 節会를 구경하려고 간 적이 있다. 우차를 待賢門(たいけんもん)의 문턱을 넘어 궁중에 들어올 때, 차가 고꾸라질뻔 하여 타고 있던 사람들의 머리와 머리가 부딪혀 머리에 꽂은 빗이 떨어졌다. 생각지도 못한 일에 당황하여 부러트리기도 하고, 모두들 민망해하며 웃었다. 그런 소동도 또한 재미있다. 建春門(けんしゅんもん) 바깥쪽에 있는 左衛門の陣(さえもんのじん)에는 상류귀족인 殿上人(てんじょうびと)들이 여럿 모여 서서, 경비를 서고 있는 舎人(とねり)로부터 활을 가져가 말을 향해 쏘아 올려, 말을 놀래키고선 와하하 웃는다. 그런 풍경을 우차 사이로 슬쩍, 들여다보면, 방을 나누는 칸막이立蔀(たてじとみ)가 몇개나 놓여 있고 그 사이로, 궁궐에서 일하는 主殿司(とのもりづかさ)나 女官(にょかん)들이, 바쁜듯이 오고 가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대체 어떤 사람들이 아홉 단의 궁중(九重の宮中)에서, 이렇듯 세상사에 익숙하게...' 하는 생각마저 들어 마음이 흔들린다. 나 같은 사람들이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은 무척이나 좁아서, 오히려 가까이에서 舎人(とねり)들의 얼굴 피부까지도 들여다 보일 정도라 화장하려 바른 흰 가루白粉(おしろい)가 잘 붙어 있지 않은 모습은, 마치 검은 흙에 하얗게 쌓인 눈이 얼룩덜룩 파인 것같이 보여서 조금 보기 껄끄럽다. 말이 수많은 사람들의 기척에 놀라서 뒷다리를 크게 들어올리곤 크게 울부짖기도 하길래, 겁이 나길래 바깥을 내다 보고 있던 얼굴을 우차 안으로 집어넣었는데, 충분히 만족할 정도로 백마 節会를 구경하지 못했던 것은 조금 아쉽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1월 8일은, 女叙位(にょじょい)라고 해서, 女房(にょぼう)나 女官(にょかん), 유모들의 인사 이동이 있다. 승진한 여자들은 무척이나 기뻐하면서 여기저기로 인사를 하러 다니기도 해서 우차가 지나다니는 소리도 평소와 다른듯이 들리는게 재미있다.

1월 15일은, 餅粥(もちがゆ)를 먹는 명절이라, 천황 폐하께도 죽을 헌상한다. 귀족 집안에서는, 이 날 팥죽을 만들 때 쓰고 덜 타서 남은 장작이나 휘젓던 막대를 슬쩍 감추어 들고, 그 집에서 일하는 젊고 늙은 女房(にょぼう)들이 빈틈을 노려 주인댁 사람들의 허리를 때리려고 연신 낌새를 보고 있다. 허리를 맞은 사람한테는 복이 있으리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맞지 않으려 경계하고, 끊임없이 뒷쪽을 주의하고 있는 모습들도 또한 재미있다. 어떻게 허를 찔렀는지, 나무 막대로 상대의 허리를 때렸을 때에는 여봐란듯이 우쭐대며 웃고 있는 모습도 뽐내고 자랑스러워하는 듯 하다. 맞은 사람이 '아이고, 억울해라, 울화가 터지네' 하고 생각하는것도 지극히 당연하다. 바로 작년부터 이 저택의 아가씨에게 드나 들기 시작한 새신랑이 궁에 들기 전까지 따분한 듯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에, 이런 상황이 익숙한듯한 고참 女房(にょぼう) 등이, 방을 들여다보곤 안쪽에서 때리려고 빈틈을 노리고 있는걸, 그 앞에 선 女房(にょぼう)들은 이미 눈치채고 킥킥대며 웃고 있다. 때리려고 노리고 있는 사람은 '쉿, 쉿' 하며 눈치채지 못하게 신호를 주고 있다. 그렇지만 새신랑은, 그런 장난기 가득한 마음도 모른 채로 느긋하게 무방비한 상태로 앉아 있을 뿐이다. '어머나, 여기 뭔가, 먼지 같은 게, 붙어있군요. 떼어드리겠습니다' 같은 말을 하며 가까이 다가가 냅다 뛰며 허리를 때리곤 금세 도망쳐 버리자, 거기 있던 사람들이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전부 크게 웃음을 터트린다. 새신랑도, 영 싫은 것만은 아닌지 애교 있는 미소를 띄우고 있다. 새신랑이 이런 식으로 얼굴을 조금 붉히고 부끄러운 듯이 앉아 있는 것도, 풋풋한 모양새라 제법 좋다. 또한, 서로에게 뿐만 아니라 남자까지 때리는 건 대체 어떤 작정인가. 원래라면 이 행사는 여자에게 자식 복이 있으라 바라는 것이 목적이었을텐데. 이런 식으로, 집 안에서 모두 떠들썩하게 서로를 때리고 있으려니, 울거나 화를 내거나 때린 사람을 원망하며 '어찌 이런 지독한 사람' 하고 말하거나, 이상한 일들만 가득하다. 그러나 궁궐 안에서조차, 지체 높은 분들도 오늘 만큼은 지위 고하 막론하고 모두들 즐긴다.

한편 정월에는 관직의 승진을 정하는 除目(じもく)도 있다. 除目(じもく) 날에 궁궐은, 희비가 교차하는 모양새가 무척이나 흥미롭다. 신춘(新春)이라고 말하면서도 이 시기는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어는 등 무척이나 추운 계절이지만, 결정 된 관직이 적힌 문서申文(もうしぶみ)를 들고, 심부름꾼들이 바쁘게 여기저기 서둘러 다닌다. 4위나 5위 등으로 승진하는 젊은이들은 무척이나 마음 편안해 하는 것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모양새다. 그것에 비하면 이미 나이가 들어 머리가 허옇게 센 사람이, 유력자의 저택을 찾아가 안내를 청하며 女房(にょぼう)들이 있는 局(つぼね)까지 다가가서,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인물인지를 장황하게 늘어놓으며 설득하려 한다. 그러나 젊은 女房(にょぼう)들은 그걸 진지하게 들을 생각도 없이, 그 꼴을 흉내내고 재미있어 하며 웃는다. 그런 것도, 본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부디, 아무쪼록 잘, 천황 폐하, 황후 폐하께 좀 전해 주십시오' 하며 머리를 숙여 부탁을 해도, 그걸로 좋은 관직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잘 풀리지 않을 때에는 무척이나 안쓰러운 모습이 아닌가.

이런 식으로 정월은 다양한 행사가 있어 화려하고도 정신 없이 지나가고, 어느샌가 복숭아 꽃이 피는 계절이 되고 만다. 3월 3일은, 반짝이는 햇볕이 내리 쬐고 그 따뜻한 볕에 이끌려 복숭아 꽃도 슬슬 얼굴을 내보인다. 버드나무도, 이 시기가 무척이나 좋은 것은 두말 할 것 없을 정도이지만, 아직 또렷하게 싹이 트지 않아 고치 안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듯한 이 순간이 오히려 훌륭하다. 그에 반해 잎이 나기 시작하고 점점 퍼져 나가면 흥미가 떨어진다. 어떤 꽃이어도, 져버리고 난 뒤에는 보기 싫은 모양새가 되는 것과 같은 셈이다.

낭창히 아름답게 피어난 벚꽃 나무 가지를 길게 꺾어다가 커다란 화병에 꽂아 놓은 것은 호화롭고 아름다워 무척이나 좋다. 이 계절에, 남자 귀족들이 둥그런 목둘레로 허리까지 죽 덮는 直衣(のうし)를, 겉은 흰색으로, 안감은 붉은 색이나 포도빛葡萄染(えびぞめ)으로 염색한 桜襲(さくらがさね) 색으로 입고, 出袿(いだしうちき) 장식을 하고 소매를 일부러 조금 보이게끔 하고 있는다. 그러한 모습을 한 남자분이, 손님이더라도 오라버니 댁의 도련님이더라도, 화병이 놓인 근처에 앉아 뭐든 가볍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은 정말이지 무척이나 훌륭하다. 봄날인만큼, 새나 벌레나 나비 같은 것들도 움직이기 시작하니 그것들이 얼굴 가까이 다가오는 것 조차 사랑스러워, 뛰어 다니는데 그걸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즐겁다.

그리고, 4월 중에 있는 유일(酉の日, 닭의 날)에 치러지는 것이 葵祭(あおいまつり)이다. 그 시기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계절이라 나는 더없이 좋아한다. 나무에 달린 잎들이 빼곡히 무성해지기 전이고, 나뭇잎의 빛깔도 아직 여린 신록인 데에 더해, 봄안개春霞(はるかすみ)나 가을안개秋霧(あきぎり)의 계절이 아니라서 그 풍경을 해치는 것 없이 하늘의 빛깔이 또렷하게 보여, 왜인지 모를 정도로 모든 것이 훌륭하고 아름답다. 그러한 초여름의 저녁 무렵이나 밤에는, 약간 구름이 끼어서, 그런 마음인 탓인지 대기에 촉촉한 기운이 서려 온다. 먼 곳에서 두견새時鳥(ほととぎす)가 우는 소리가 들려 오는 것도 같지만, 잘못 들은 것일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약한 소리이다. 아직 모두들 듣지 못한걸까, 역시 그것은 두견새時鳥(ほととぎす)의 첫 울음初音(はつね)인게 분명하다고, 울음 소리를 듣고 확신이 든 때의 기분으로 말하자면, 비유할 것이 없을 정도로 만족감이 마음 속에 가득 차는 것이다.

葵祭(あおいまつり)가 가까워져 오면, 푸른 빛을 더한 青朽葉(あおくちば)색이나 붉은 색과 푸른 색을 함께 사용한 二藍(ふたあい) 등의 천을 단단히 감아서 얇고 길다란 궤짝의 뚜껑에 넣고, 그걸 명목만 겨우 갖출 정도의 종이를 걸어 감싸 들고 가는 사람들이 이곳 저곳에서 서로 스쳐 지나가는 모습들. 이러한 정경을 볼 수 있는 것도 葵祭(あおいまつり)의 준비가 한창인 이 시기에만 가능한 것. 末濃(すそご)・斑濃(むらご)・巻染(まきぞめ) 등, 짙고 옅은 제각각의 염색 방식이나 홀치기 염색한 천도, 평소보다 더더욱 눈에 들어와 마음이 이끌리듯 한다. 여자 아이가, 머리카락 만큼은 깨끗하게 씻겨지고선, 입고 있는 것은 어느 것도 모두들 오래 되어 실밥이 터지고 찢겨져 너풀거리는 채로, 나막신下駄(げた)이나 짚신草履(ぞうり) 등의 '끈鼻緒(はなお)을 새로 바꿔주세요. 짚신草履(ぞうり)의 바닥을 새로 갈아주세요.' 하면서 부모를 향해 시끌벅적하게 조르면서 '아, 어서 축제 날이 되지 않으려나' 하고 마을 이곳 저곳을 뛰어 다니는 것이 무척이나 귀엽다. 이런 식으로 축제가 가까워진 마을에서 들뜬 마음으로 춤추듯이 걸어 다니던 아이들이, 제대로 갖춘 옷차림을 입혀두면, 갑자기 의젓해져서 법회法会(ほうえ) 때에 앞서 걷는 선도역을 맡는 定者(じょうざ)라고 불리는 법사들처럼, 당당한 모습으로 천천히 행진하며 걷는다. 그러한 광경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또한, 어머니나 백모, 숙모나 언니를 모시며 한껏 치장하고 우쭐대며 걷는 소녀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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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이 밝았습니다. 1월 1일 아침은 역시 이걸 들어야지, 싶어서 저는 枕草子마쿠라노소시 3단 낭독을 듣고, 또 책을 읽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왕이면 포스팅도 해야겠다 싶어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여기까지 작성하는 데에만 해도 시간이 제법 오래 걸렸습니다. 그리고 아직 남은 내용이 산더미.. (그치만 재미있어요)
아무튼, 마쿠라노소시 1단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봄은 새벽녘, 여름은 밤, 가을은 저녘 무렵, 겨울은 이른 아침・・・ 하고 각 계절의 좋은 점을 읊었고, 2단은 1월, 3월, 4, 5월, ・・・ 역시 일년 모든 시기가 좋다, 라고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3단에서는 1월부터 시작되는 궁정 생활의 자세한 풍경을 읊으며 계절감을 풍성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아해요. 현대인들도, 신년을 맞아 떡국을 먹는다거나 신사에 참배를 간다거나, 서로의 복을 빌어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계절에 맞는 것들을 즐기는데, 천년 전의 사람들 또한 디테일한 행동은 다를지언정 기분은 비슷했겠구나, 같은 생각을 하면 더더욱이요. 
게다가 아주 상세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더욱, 그 시대의 모습들이 마치 눈 앞에 떠오르는듯 하죠. 그래서 기왕이면, 이 글에 나타난 당시 헤이안 문화에 대해 하나씩 짚어볼까 합니다. 글이 꽤 길어지겠죠? 하하. (미리 한 가지만 이야기 하자면, 사실 헤이안 시대 당시에는 음력으로 날짜를 세었기 때문에, 신정은 아니고 구정에 대한 이야기이기는 합니다.. 근데 뭐가 중요해 기분이 신년인데 헤헤)

하고 오늘 안에 글을 완성해서 발행하려고 했던건데... 정리하다보니 생각보다 자료가 너무 방대해지더라고요; 차근차근 정리해서 한 세 개 정도로 나누어 업로드해보겠습니다.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교토 방언으로 낭독해주는 유튜브 영상을 찾아서 달아놓고 갑니다. 제법 좋네요. 마쿠라노소시 본문을 읽고 있으면 여전히 간사이 지방 방언으로는 남아 있는 표현들도 있어서 깜짝 놀라신다고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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