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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歌이야기 32

백인일수 20. わびぬれば / 元良親王 모토요시 친왕

わびぬれば 今はた同じ 難波なる みをつくしても 逢はむとぞ思ふ わびぬれば いまはたおなじ なにはなる みをつくしても あわむとぞおもふ - 元良親王 [현대어 해석] 深く悩み込んでしまったことだから、今となってはもう同じことである。難波にある澪標ではないが、身をつくしてもあなたに会いたいと思う。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할 깊은 고민에 빠져 버렸으니, 지금에 와서야 어찌되었든 변함 없는 일이리라. 나니와 바닷가에 선 표식은 아니지만, 그것처럼 이 한 몸을 바쳐서라도 당신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 뿐이다. 元良親王(もとよししんのう)(890~943)의 시입니다. 宇多天皇의 애비 京極御息所(きょうごくのみやすんどころ)와 밀통하고 있던 관계로, 둘의 금지된 관계가 밝혀졌을때 읊은 노래라고 합니다. 모토요시 친왕은, 무척이나 풍류에 정통한 사람이..

백인일수 28. 山里は / 源宗行朝臣 미나모토노 무네유키

山里は 冬ぞさびしさ まさりける 人目も草も かれぬと思へば やまざとは ふゆぞさびしさ まさりける ひとめもくさも かれぬとおもへば - 源宗于朝臣 [현대어 해석] 山里は、冬になるとさらに寂しさが募るものだった。尋ねる人もいなくなり、草も枯れてしまうものだから。 산 속 마을은 겨울이 되면 더욱 적적함이 쌓이는 것이었다. 찾아오는 이도 없고, 초목도 모두 시들어 버리고 마는 계절이라. 源宗于朝臣(みなもとのむねゆきあそん)(?~940)의 시입니다. 어제였던 12월 22일은 일년 중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짓날이었습니다. 팥죽은 드셨나요? 저는 팥이 들어간 빵을 사 먹고.. 부랴부랴 팥죽을 끓여 왔습니다. 대충 집에 있던거 털어서 떡도 두 조각 넣고요.. 그리고 내일은 크리스마스 이브, 그 다음날은 크리스마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면 ..

백인일수 6. かささぎの / 中納言家持 츄나곤 야카모치

かささぎの 渡せる橋に おく霜の 白きを見れば 夜ぞ更けにける かささぎの わたせるはしに おくしもの しろきをみれば よぞふけるける - 中納言家持 [현대어 해석] かささぎの羽を重ねて作り、七夕の日に織姫と彦星が渡ったと言われる橋。冬の空に浮かぶ天の川のその橋に霜のように散る星々を見ると、夜が更けたのが感じられる。 칠석날 직녀와 견우가 만날 수 있게 까치들이 날개를 맞대어 만든 다리. 겨울 하늘에 떠오른 은하수의 그 다리에도 새하얀 서리처럼 별들이 반짝이는걸 보니, 밤이 깊었네. 中納言家持(ちゅうなごんやかもち)(718?~785)의 시입니다. かささぎ는 까치를 가리킵니다. 한국에서는 까마귀보다 까치가 더 친숙한 반면, 현대 일본에서는 까치보다 까마귀가 더 일상과 친숙합니다. 길거리에도 흔하게 보일 정도이니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

季語 계절어/계어

季語라는 단어는 참, 한국어로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지 고민입니다. 물론 이 블로그에서는 굳이 해석은 하지 않지만요. 원어 그대로의 의미를 느끼고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원래의 단어가 갖고 있는 의미까지도 포함하도록 해석하기에는 제 능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이쯤 되면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들구요. 서두가 길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季語 입니다. 季語라는 일종의 틀이 성립된 것은 12세기 이후라고 합니다. 그 후에 쓰여진 俳句에는 季語가 필수적이라고 합니다만, 和歌에는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和歌에는 계절을 노래한 시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季語가 사용되고 있죠. 이러한 경우에 和歌에서는 계절 자체를 이야기하기보다는, 季語를 이용해서 표..

和歌이야기 2013.12.01

唐衣の歌 / 在原業平 아리와라노나리히라

唐衣 きつつなれにし つましあれば はるばるきぬる 旅をしぞ思ふ からころも きつつなれにし つましあれば はるばるきぬる たびをしぞおもふ - 在原業平 [현대어 해석] かきつばたの花を見ると、着慣れた唐衣のようになれ親しんだ妻を都に残して来た事が思い浮かんで、はるかここまでやって来た旅の辛さをしみじみと感じる。 카키츠바타(제비붓꽃) 꽃을 보니, 익숙한 당의를 걸쳐 입은듯 정든 부인을 수도에 남겨 두고 온 일이 마음에 떠올라, 먼 이 곳까지 온 여행의 괴로움에 몸서리 쳐지네. 在原業平(ありわらのなりひら)의 시입니다. 나리히라는 백인일수의 17번 ちはやぶる의 노래를 읊은 가인으로도 유명하죠. 해당 글에서도 설명했으나, 나리히라는 잘생긴 외모 뿐만 아니라 시를 짓는 실력도 뛰어난 것으로 무척이나 유명했습니다. 이 시는 古今和歌集(こきん..

言の葉の庭

최근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극장에서 개봉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죠. 新海誠 감독의 「言の葉の庭」입니다. '愛'가 아닌, 그보다 더 옛날 万葉集의 시대에 있었던 '孤悲(こい)'의 이야기. 그것을 이 작품은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万葉集에 실린 和歌 두 수가 작품 내에 등장하며 스토리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감상을 적어보려 합니다만, 언제나 그렇듯이 친절한 설명은 기대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덧붙여 영화를 아직 보지 않으셨거나 앞으로 볼 예정을 가지신 분께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내용 전반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부디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 雷神の 少し響みて さし曇り 雨も降らぬか 君を留めむ [雨が振ったら、君はここに留まってくれるだろうか] 雷神の 少し響みて 降..

和歌이야기 2013.08.27

백인일수 57. めぐりあひて / 紫式部 무라사키시키부

めぐりあひて 見しやそれとも わかぬ間に 雲がくれにし 夜半の月かな めぐりあひて みしやそれとも わかぬまに くもがくれにし よはのつきかな - 紫式部 [현대어 해석] やっと久しぶりに巡り会えたのに、それが君かどうか分からないうちにあの人は姿を隠してしまった。まるで雲間に隠れてしまった夜半の月のように。 오랜만에 겨우 만나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그대인지 아닌지 모르는 새에 모습을 감춰버렸다. 마치 구름 사이로 금새 모습을 감추어버리는 한밤중의 달인 것처럼. 紫式部(むらさきしきぶ)(970?~1014?)의 시입니다. 무라사키 시키부는 헤이안 중기의 가인으로, 源氏物語겐지모노가타리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궁궐에서 一条天皇이치죠 천황의 中宮彰子황후 쇼시를 모시며 궁 내에서의 생활을 기록한 紫式部日記무라사키 시키..

백인일수 9. 花の色は / 小野小町 오노노코마치

花の色は 移りにけりな いたづらに わが身世にふる ながめせし間に はなのいろは うつりにけりな いたづらに わがみよにふる ながめせしまに - 小野小町 [현대어 해석] 桜の花はむなしく色あせてしまった、春の長雨が降り続けている間に。そして私もいつの間にか、歳をとってしまった、この世のむなしさに思い悩んでいる間に。 벚꽃도 어느샌가 허무하게 빛이 바래버렸네, 봄의 긴 장마가 끊임없이 내리는 사이에. 그리고 나 또한 어느샌가 나이가 들어버렸네, 이 세상의 허무함에 골몰하고 있던 사이에. 小野小町(おののこまち)(생몰년 미상)의 시입니다. 9세기 후반에 살았던 인물로, 古今和歌集(こきんわかしゅう) 고금와카집 서문에서 노래가 뛰어난 여섯 인물을 뽑은 六歌仙(ろっかせん) 육가선 중 유일한 여성입니다. 일본에서 손에 꼽는 세계 3대 미녀에 클레..

백인일수 62. 夜をこめて / 清少納言 세이쇼나곤

(사진출처:http://www.ashinari.com/) 夜をこめて鳥のそら音ははかるとも よに逢坂の関は許さじ - 清少納言 [현대어 해석] 夜がまだ明けないうちに、鶏の鳴き真似で人をだまそうとしても 函谷関ならともかくこの逢坂の関はけっして許しません。 62번, 清少納言(966?-1027?)의 시입니다. 세이쇼나곤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한시, 和歌 등에 고루 능했습니다. 그녀는 一条天皇의 皇后 定子의 女房로, 42번 清原元輔의 딸이었습니다. 그녀의 조부 또한 백명의 가인에 속한 36번의 작자 深養父로, 대대로 유명한 학자 집안이었습니다. 또한 세이쇼나곤은 자신의 저작 '枕草子'로 유명하죠. 현대에 그 제목의 의미를 알기는 어려우나 일종의 에세이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시의 이야기를 하자면 빠질수 없는 인물이 있습니..

백인일수 55. 滝の音は / 大納言公任 다이나곤 킨토

滝の音は 絶えて久しく なりぬれど 名こそ流れて なほ聞こえけれ - 大納言公任 [현대어 해석] 滝が流れる音が聞こえなくなってから長い時間が経ったけど、 その名声だけは流れ伝わって、今でもまだ世間から聞こえている。 55번, 藤原公任(966-1041)의 시입니다. 킨토는 정치적, 예술적으로 유명한 명문가에서 태어났습니다. 쉽게 말해 좋은 집안 귀공자라는 거죠. 그 또한 모든 학문과 예술에 있어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시는 킨토가 폭포를 보고 읊은 노래로, 京都현 嵯峨에 있는 大覚寺가 그 배경입니다. 大覚寺는 9세기 초 嵯峨天皇이 만든 별궁으로, 여기 등장하는 폭포는 그때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때에는 이미 폭포의 물은 다 마르고 흔적만 남아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킨토는 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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